+더페스티벌 즐겨찾기 추가
  • 2024.11.28 (목)
 축제뉴스 축제뉴스전체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64호 꽃이라는 이름으로
조문환 기자    2016-04-18 21:37 죄회수  3836 추천수 1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강풍에 무사하신지요?

지난밤에 도둑 같은 바람이 불어 닥쳐

아직 봄을 떠나기 아쉬워하는 남은 꽃들을 한꺼번에 좇아버렸습니다.

덕분에 다소 늦게까지 피어 있었던 산 벚, 도화, 돌배 꽃을

송두리째 좇아버렸습니다.

지난 편지에 “꽃 지자 열매”의 제목으로 글을 보내드리면서

“꽃이 진 다음 날 잎이 나고, 잎 난 후 이레도 되지 않아 열매가 맺더라”는 글을 보시고

“때가 되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데,

그래야 잎이 나고 열매가 나오는데,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이 때가 되어도 좀체 양보를 않아서 문제네요”라는

답장을 보내주신 분이 계십니다.

지난주에는 떠나야 하는데 떠날 줄 모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추풍낙엽처럼, 도둑 같은 바람에 좇겨나야 했던 수많은 선량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밤에 불어 닥친 도둑 같은 바람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꽃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세계가 “불의 고리”로 무서움에 떠는 날입니다.

도둑 같은 바람과 자연의 진노에 무고하시기를 빕니다.



꽃이라는 이름으로

널 바람나게 하고 싶다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정처 없이 떠나게 하고

죽도록 보고 싶게 하고

목 놓아 울게 하고

배꼽잡고 뒹굴게 하고

...

꽃이라는 이름으로

태그  하동 조문환,하동 산벚,도화,돌배꽃,
 이전기사      다음기사   메일       인쇄       스크랩
  목록으로 수정    삭제
덧글쓰기 댓글공유 URL : http://bit.ly/2phch9 
taegeonwow   2016-04-19 15:19 수정삭제답글  신고
꽃이 피었다가 때가 되면 잎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되는데
축제포토 더보기
인터뷰  
축제는 관광상품인가 예술인가 - [...
"축제는관광상품이아니다.축제는누가억...
인기뉴스 더보기
2030 프로야구 인식 및 관람 행태 ...
행주산성 관람차와 수변데크길로 ...
공연관람과 서울굿즈구입 세종문화...
축제리뷰 더보기
계룡저수지 산책로 계룡지둘레길...
밤 깊은 마포종점 축제로 새롭게...
만두도시 만두성지 원주만두가 ...
강경젓갈축제 상월고구마 찰떡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