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티벌 즐겨찾기 추가
  • 2024.11.29 (금)
 축제뉴스 축제뉴스전체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71호 밀서리 논배미 황소아버지
조문환 기자    2014-06-02 09:45 죄회수  4787 추천수 2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밀 서리>를 아십니까?

 

며칠 전 지역신문에 하동에 있는 고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밀 서리를 했다는 소식이 보도가 됐습니다.

 

 

신문에 보도가 될 정도면 보통의 서리가 아닌 것 같지 않으세요?

 

알고 보니 학교에서 체험수업으로 진행됐다고 하네요.

 

 

옛날에는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 각종 서리를 자행? 되었는데요,

 

주로 복숭아, 참외, 수박, 오이 등등 과일이 주 대상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계절인 초여름에는 보리와 밀도 서리의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밀의 경우 너무 잘 익은 것은 먹기가 힘드니까

 

적당히 익은 것을 골라 지푸라기에 불을 지르고

 

밀을 살짝 구워 손으로 비벼 한입에 털어 넣었던 추억입니다.

 

 

 

기사를 보면서 새까매진 입을 보면서 서로 배를 잡고 웃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밀 서리가 끝나는 시기가 되면 아버지는 소를 이끌고 새벽에 논 장만하시러 나가셨지요.

 

 

 

 

황소 아버지

오월은 아버지가 누렁이 황소 되는 달이다

팔십 평생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목숨 걸으셨다

 

내년이면 좋아지겠지

시절이 좋지 않아 그러겠지

하늘의 뜻인 것을 낸들 어쩌겠는가...

 

한 해 건너 농사 망가지는 서러움 속에서도 한 마디 원망도 없으셨다

오로지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평생운명을 맡기셨다

오월은 그 믿음 하나로 아버지가 논에서 소가 되는 달이다

워! 워! 이랴! 이랴!

오월 아침에 논배미에서 소가 되신 아버지의 몰아치는 숨소리가 고동친다

 

태그  하동 조문환,누렁이 황소,논두렁,보리서리,밀서리
 이전기사      다음기사   메일       인쇄       스크랩
  목록으로 수정    삭제
덧글쓰기 댓글공유 URL : http://bit.ly/34wox6 
정을주고   2014-06-03 19:08 수정삭제답글  신고
논배미 누렁이 밀서리 아버지 .. 그리운 단어들입니다.
모내기 미꾸리 밭두렁 보릿단 마지기 다랭이 쓰레질..
사라져가는 단어들입니다. 농촌의 향수를 간직해야 합니다.
축제포토 더보기
인터뷰  
우리 소리로 세계축제문화 새 장을...
인터뷰 진짜배기우리의소리를세계속에...
인기뉴스 더보기
2030 프로야구 인식 및 관람 행태 ...
행주산성 관람차와 수변데크길로 ...
공연관람과 서울굿즈구입 세종문화...
축제리뷰 더보기
계룡저수지 산책로 계룡지둘레길...
밤 깊은 마포종점 축제로 새롭게...
만두도시 만두성지 원주만두가 ...
강경젓갈축제 상월고구마 찰떡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