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하늘 표정이 만족하는 공연 / 보고, 만지고, 광고를 탐(貪)하다 |
기분좋은 QX 기자
2012-09-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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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표정이 만족하는 공연
QX통신 제148호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사진=가을 햇살에 물든 남이섬의 모습ⓒ남이섬 홈페이지>
| 기분좋은QX 안이영노 대표
남이섬은 1980년대에 서울 근교 유원지의 지위를 상실해가다가 2000년대 초입에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면서 ‘노래의 섬’이라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남이섬은 그때 만들어 낸 노래박물관을 중심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노래’를 꼽고 기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1970년대의 남이섬은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의 원조가 되는 뮤직페스티벌의 실험실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신중현 님의 ‘아름다운 우리강산’이라는 명곡은 바로 그 당시 남이섬에서 만들어내 주제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요평론가 이백천 선생님은 “가수의 노랫소리에 하늘의 표정이 만족할 때 청중은 박수를 친다. 노래의 섬 남이섬이 그리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공연이 있지만 정말 멋있는 청중이 오는 공연이 되어야 합니다. 온힘을 다해 듣고 온몸으로 박수를 보내는 청중이 모여드는 공연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양시가 주관한 석양음악제는 ‘청중이 하나님 같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청중이 열심히 응원해주면 가수는 더 열심히 노래합니다. 듣는 사람은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가수는 마치 인생의 마지막 노래를 부르려는 사람처럼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공연을 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고 싶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사람들에게 일을 어떻게 하는지 말하지 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말하라.
그럼 그들은 놀라운 천재성을 보일 것이다.”
- 조지 패턴
보고, 만지고, 광고를 탐(貪)하다
<사진=인천공항 무빙워크 옆에 설치된 높이1.4, 길이14미터의 디지털사이니지ⓒ뉴시스>
2054년을 배경으로 한 미국 픽션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 작)에는 별난 옥외광고판이 나옵니다. 행인의 신원을 홍채 인식으로 파악하여 개별 맞춤형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공상적이고 탐욕적인 개별 광고가 현실화한다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광고를 보고 듣는 것에만 익숙한 데 있습니다. 소비자는 매우 수동적으로 광고 내용을 받아드립니다.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광고판은 영어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고 합니다.
지하철 역사, 버스 정류장, 코엑스몰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서 있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관제센터가 통신망을 통해 광고 내용을 제어합니다. 광고를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방식을 벗어나 터치스크린으로 의사를 결정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양방향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터와 간판도 발광다이오드(LED)와 플라즈마 평판 표시장치(PDP·벽걸이 텔레비전) 등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제 광고는 경험하면서 소통하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고감도로 고감성을 자극하는 가상 이미지의 광고 물결이 출렁입니다. 양방향 광고와 맞춤형 광고는 무한한 소비의 충동을 겨냥한 것입니다. 그런 광고 환경이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보장이 없으니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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