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 전통, 뿌리 이런 낱말을 곱씹을 때 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대한민국 성씨 이야기, 뿌리문화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전 뿌리문화축제는 전통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볼거리

회덕황씨의 아름다운 선행이 뮤지컬로

5월26∼27일 15:00/뿌리마을

동구 마산동에는 미륵원지(彌勒院址)가 있다. 대전의 대표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즈의 명문가 회덕황씨의 거룩한 뜻이 담겨 있는 유적지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41호인 미륵원지는 1332년 (고려 충혜왕 2년) 회덕황씨 2세조인 황연기가 사재를 들여 개원한 미륵원터로 미륵원은 여행자에게 무료로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였던 곳이다. 미륵원은 황연기의 아들 황수가 이어받았고 또 손자 황자후가 78세로 세상을 떠날 때(1440년) 까지 고려말과 조선초 109년 동안 3대에 걸쳐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아들은 선친의 뜻을 이어 ‘여름에는 싱싱한 야채로 입맛을 돋우어 주고 겨울에는 뜨끈한 탕으로’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이같은 내용이 뮤지컬로 재탄생해 축제기간 중 처음 선을 보인다. 우리 지역 문중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줄만한 기획이다.

기네스 도전 400쌍 세족식

5월25일 11:00∼12:00/주무대

400명의 청소년과 노인이 참가하는 세족식이다. 청소년이 어르신의 발을 닦아드리며 효 실천을 다짐하는 세족식으로 뿌리 문화축제의 정신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 아울러 기존 350쌍 기록을 깨며 한국기네스에 새로운 기록을 올리게 된다.

한국 유일 여성 어름산이의 아슬아슬 줄타기

5월26∼27일 하루 두차례/뿌리마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된 한국 전통줄타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 때는 유일한 여성 어름산이(줄꾼) 박선미씨가 출연해 재치 넘치는 입담과 함께 줄타기 재주를 보여준다. 일반인 대상 줄타기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효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인형극

5월25일 13:00 17:30・26일 13:00 15:30 17:30・27일 13:00 15:30 17:30/수변무대

남의 물건을 탐내고 남을 괴롭히면 안된다는 내용의 ‘달려라 홍길동’, 가족의 중요성과 효심을 일깨워 주는 캐릭터 탈 인형극 ‘우리 형은 호랑이’, 다문화 가정과 가족애를 다룬 ‘아빠가 된 늑대’ 등 세편의 인형극이 펼쳐진다.

대한민국 성씨를 한 눈에

5월25∼27일 10:00∼18:00/뿌리마을

대한민국의 성씨의 유래, 우리나라 최다 또는 최소 문중, 대한민국 명문 가문인 회덕 황씨와 경주 최씨와 관련된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전시한다. 아울러 세계 명문가 이야기도 전시되고 뿌리공원에 조형비가 세워져 있는 136개 성씨를 중심으로 족보를 찾아주는 행사도 진행된다.

즐길거리

사냥매가 바로 눈 앞에

5월25∼27일 10:00∼18:00/뿌리마을 대전무형문화재관

무형문화재 11호 단청장 코너에서는 이정오 장인의 작품 감상과 함께 오방색을 이용하여 우리 전통 문양 칠하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무형문화재 16호 양중규 장인의 초고장 코너에서는 짚과 풀로 온갖 생활기물을 만들어 온 양 장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재료비는 유료) 또 이 기간 중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 박용순 응사의 매사냥 시연도 하루 두 차례 열린다. 박 응사의 안전한 통제 하에 사냥매와의 기념사진 촬영도 진행될 계획.

어의(御醫) 진료 받아볼까요?

5월25∼27일 10:00∼18:00/뿌리마을 뿌리건강관

전통 어의 복장을 한 한의사가 맥을 짚고 체질을 알려주는 한편 수지침 전문가들이 나서 수지침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방차도 제공받으면서 건강도 챙겨볼 수 있는 코너다.

연극으로 배우는 전통의 관혼상제

5월25일∼27일 10:00∼18:00

한복입는 법, 차마시는 법, 절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또 우리의 전통 예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물레방앗간, 할아버지의 병환, 할아버지 꽃상여 등의 제목으로 관혼상제 연극을 선보인다.

전통 장난감・전통의상 만들기

5월25∼27일 10:00∼18:00/뿌리마을 체험관

예전에는 장난감을 모두 만들어 사용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수제 장난감을 만들어서 시연해 볼 수 있는 코너다. 대나무로 만든 물총, 색지로 만든 제기와 가오리연 등을 만든다. 클레이아트를 활용해 전통의상 인형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모두 유료.

축제를 보다 재미있게 즐기려면?

호패로 통(通)하라
 
뿌리문화축제 현장에서는 축제상품인 호패를 만날 수 있다. 앞면에는 대전뿌리문화축제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문중성씨와 이름을 새겨 준다. 호패는 체험 서비스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데 주막에서는 떡이나 한과, 음료 중 한 가지를 무료 시음할 수 있고 전통장난감 체험장과 먹거리 장터에서는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엽전을 모아라 
 

 뿌리마을에서는 엽전도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엽전 1냥은 현금 1,000원의 가치를 지녀 유료체험코너나 주막 등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엽전을 모으는 방법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첫째 보물을 찾아라. 성씨비 136기 중에서 주최측에서 50기를 임의로 정해 각 조형비에 스탬프를 비치해놓으면 참가자는 성씨 조형비를
 
찾아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둘째 문중체험관을 찾아라. 각 문중에서 열고 있는 체험관에 가면 문중에서 스탬프를 찍어준다. 셋째 문제를 맞혀라. 축제장 곳곳에는 이순신, 최영, 어사 박문수 등 역사적인 인물 복장을 한 이들과 꼬마 훈장님 그리고 포졸들이 순회한다. 이들이 내는 문제를 맞히면 엽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