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녹차밭의 겨울밤을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았던 제15회 보성차밭빛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1일동안 불을 밝히고 불꽃쇼를 선사하며 102,000명 유료 관광객을 유치하며 축제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체 평가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적어도 8십만명이 다녀 갔다느니 하며 과장보도 했을텐데, 이제 티켓을 발부하며 실제 계수를 하게 됨으로써 정확한 숫자가 나오는 추세다. 우리나라 축제 방문객 숫자 부풀리기 이제는 멈춰야 한다.)

그동안 무료로 개방하던 겨울축제를 이번에 처음으로 입장료를 받았으며, 입장권은 다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쓸 수 있도록 하여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입장권 가격은 5천원으로 겉으로는 유료화했지만 실제로는 상품권을 사는 것이어서 무료나 마찬가지였고 관광객이 실제 쓰고 가는 돈은 맛집, 숙박, 해수탕 등 몇 배에 달해서 보성군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다는 평가다. 

‘천년보성, 천송이 빛으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린 이 축제는 여러가지 색깔의 수많은 꼬마전구로 꾸민 차밭의 빛예술작품과 무빙라이트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물론 규모면에서 좀더 화려하고 대형 작품이 더 들어섰으면 좋았으나 한정된 예산안에서 이 정도면 차밭 비탈길을 따라 낭만적인 빛물결과 미디어 영상이 연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차박물관 광장에 차나무를 형상화한 디지털 차나무 LED조형물과 밤하늘을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무빙 라이팅쇼, 빛으로 꾸며진 품평관 등이 함께 어우러졌다.

수백 만개의 LED 전구로 아치를 만든 은하수빛 터널은 예년보다 길어졌고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연인, 친구들과 또는 가족단위로 바램을 적은 소망카드를 매달게 함으로써 다녀간 보람을 더욱더 느끼게 해 줬다고 한다.

주말마다 펼쳐진 파이어판타지가 야간 프로그램의 특징적 축제분위기를 연출하여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불꽃과 레이저 조명 그리고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겨울밤 연말연시 꿈에 부푼 젊은 가슴과 추운 몸을 녹여 줬으며, 실내정원의 공룡을 이용한 가든판타지 공연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문화장터가 구성되어 화덕체험과 주전부리 코너, 농특산품 판매장이 들어섰으며, 특히 추웠던 올 겨울 모범적인 축제장 쉼터로 자리매김하며 참여객들의 몸을 녹여 주었다. 

제 2축제장인 ‘율포솔밭 낭만의거리’에는 큐브 미디어파사드와 은하수 조명, 공룡·돛단배 조형물이 설치되었고, 겨울바다의 낭만과 해수녹차탕 체험과 함께 보성의 해산물 맛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이번 축제를 연출한 조형제 총감독은 "빛축제답게 무언가 환상적인 빛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꿈의 라이트쇼를 만드는 노력을 했다"며, "실제로 파이어 판타지 공연과 미디어파사드 등 차별화된 볼거리 제공이 새로 삽입된 프로그램이다. 이제 겨울 명품축제로 가는 시작일 뿐이다. 5월에 있을 보성다향대축제도 사랑해 주시면 내년 겨울의 제16회 보성차밭빛축제는 또다른 화려함으로 다가올 것이다"고 말했다.

은하수 소원등터널 중간에 남으로 월창을 내어 바깥 빛예술을 감상토록한 디테일이 돋보였으나,

전기안전관리상 완벽한 디테일을 챙기지 못하는 아쉬움도 보였다.

보성차밭빛축제..

다시 오고 싶게 만들었는가, 아니면 한 번이면 족하다고 판단했을까?

이제 축제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시각적 시간적 디자인이 잘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성차밭빛축제가 선택과 집중을 표방하며 에술과 기술의 조화를 처음 시도한 15회 축제를 더욱 성장 발전시켜갈 것인지 지켜보게 된다.